2026

Stairway


2026.04.14.-04.25.


Hall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2마길 8




제작 도움 | 나카, 박성현

설치 도움 | 박성현, 배도현, 김도윤, 박건우, 김자연
철거 도움 | 김도윤, 고영민, 김이안, 박주연

사진 기록 | 이오아카이브서비스

후원 | Hall1, PROP SEOUL, PIE
2026 PIE × PROP SEOUL 전시 지원 프로그램 선정






계단을 오르는 인물은 무엇을 향해 가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위 문이 너무나도 작아
나 그것을 통과하지 못하고 울면서 다음 층계로


    계단과 문은 일반적으로 다음 공간으로의 통과나 도착을 의미하지만, 이 공간 안에서 그것들은 끝없는 장애물이자, 다음 단계로 신체를 밀어내는 반복적인 장치로 작동한다. 이동의 방향은 있지만 도달해야 할 최종적인 종착지는 어디에도 없다. 오직 도착지를 알 수 없는 경로만이 육체 앞에 놓인다.

    전시장의 기존 계단 구조를 참조하면서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또 다른 계단’을 공간의 중심 축에 세워 보자. 두 구조는 동일한 형식을 공유하는 듯 보이지만, 미세하게 어긋나며 겹쳐진다. 유사하지만 어긋난 결합은 마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벽면을 채운 평판들 역시 독립된 판들이 서로의 경계를 맞대며 하나의 화면을 이루지만, 완전한 합일이 아니라 분리된 구조들이 모여 유지되는 접합의 상태에 가깝다.
    계단과 평판을 만드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어긋나고 분리된 것들을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다듬는 것. 휘어진 각재를 일직선의 합판에 붙이고, 이어질 수 없는 조각들을 하나의 전체처럼 보이게끔 결합하는 행위. 이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이라는 매끄러운 틀에 정렬되지 않는 존재들이 자신의 삶을 구축해 나가는 지난한 수행의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계단은 건축적 실체로서, 제작된 구조물로서, 그리고 평판 위의 이미지로서 세 번 반복된다. 동일한 형상이 변주되지만 그것들은 결코 완벽하게 정렬되지 않는다. 이 어긋난 질서 속에서 신체는 고정된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안 시점은 계속해서 달라지며, 특정한 위치에서 잠시 멈추었다가도 다시 이동하는 순간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갱신해야만 한다.
    인물 앞에 놓인 통과할 수 없는 문, 그 위로 다시 반복되는 계단. 사회가 제시하는 ‘통과’의 관문은 언제나 신체에 비해 비좁고, 도달해야 할 지점은 늘 가려진 것만 같다. 그러나 이동을 지속하는 신체는 목적지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 경로 자체를 자신의 영토로 삼는다.

   《Stairway》는 목적지 없는 걸음걸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위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통과와 도착을 전제로 설계된 공간 안에서, 어디에도 수렴되지 않은 채 위아래로 움직이는 발걸음들. 목적지 없는 이동에서 비롯된 (고정되지 않는) 존재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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